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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직원과 소통하는 참조은병원 (하)volume.31 2023. 3. 7. 08:13
친환경 에너지로 ESG 경영에 동참한 참조은병원,
지속가능한 병원으로 한 걸음 다가서다!요즘 전 세계적인 화두는 ESG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것으로, ESG 경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다. 현재 기업들은 플라스틱이나 종이 사용, 탄소발자국 등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 및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내세우며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참조은병원 역시 ESG 경영에 한 걸음 다가서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사용으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병원 설계부터 다른 병원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수축열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원종화 병원장) 수축열은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냉수 또는 온수를 수조에 축적하고, 해당 냉·온수를 건물 전체에 순환시켜 냉·난방을 진행하는 시스템'입니다. 해당 시스템의 원리상 일반적인 냉·난방 시스템에 비해 전기 사용량을 많이 줄일 수 있어 매우 친환경적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장점은 겨울에 덜 건조하고 에너지 효율도 높습니다.”
“(안준환 병원장) 요즘은 ESG 경영이 사회적 화두이기에 모두 다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전기자동차라든지 풍력이나 태양열도 마찬가지로 석탄이나 원자력보다는 훨씬 효율은 떨어지고 비용은 많이 드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100% 다 가동하는 것은 힘들기에 심야전기를 같이 이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이런 ESG 경영에 미리부터 동참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참조은병원은 수축열이라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 외에도 종이 사용을 줄여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데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병원을 위해 종이 대신 아이패드로 결재를 받고 있다.
“(원종화 병원장) 앞으로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나아가 환경을 살릴 수 있는 시스템들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인 병원의 모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조은병원이 실천하고 있는 것(수축열 시스템 / 종이 사용 자제 캠페인 등) 외에도 ESG 경영으로 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또 스마트병원 역시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은 결재 서류도 다 없애고 각 부서장님께 아이패드를 하나씩 줘서 그것으로 결재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결재받을 때 종이로 받지 않으려고 종이를 없앴습니다. 그렇게 환경적인 면을 생각하고 있으며, 투명성 있는 진료와 사회공헌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렇게 트렌드를 앞서나가는 참조은병원은 병원 내 MZ세대 직원들을 위해 100평 규모의 10층 전체 공간에 ‘참조은 아트리움’을 개관하기도 했다. 더현대 서울의 실내 정원을 모티브로 한 공간은 휴식공간(Hue Lounge/Raonhaje Zone/Forest Zone/Chammaru Zone), 창작공간(Gong-Gam Zone), 회의공간(Vitamin Room), 전망대공간(Thinking Zone) 및 카페시설이 구비돼 있어 직원들의 안락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안준환 병원장) 더현대 서울은 1층에 큰 폭포가 쏟아져 내려오고, 5층 전체가 실내 조경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요즘 나만의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을 겨냥해, 여기저기서 다양한 형태의 팝업이나 매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MZ 세대들을 위해서 직원들한테 좋은 경험을 선사하고 직원들이 그 경험을 고객에게 돌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공간 자체를 직원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참조은 아트리움’을 개관한 것입니다.”
“(원종화 병원장) 우리병원 대부분의 직원들이 MZ세대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간호사들 경우 이직률이 높습니다. 그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직장, 꿈꿔왔던 직장을 생각하기 때문에 면접 볼 때 도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병원이나 주변에 스타벅스 있어요?’, ‘휴식 공간이 있어요?’, ‘휴가는 어때요?’입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고, 우리도 그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0층 전체를 전부 직원들을 위한 휴게공간으로 조성했으며, 아마 이런 경우는 대학병원에서도 보기 힘들 것입니다.”
이렇듯 참조은병원은 시대의 흐름을 바라보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내 병원의 롤모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누가 어떤 의도로, 얼마만큼의 진심으로, 그 무언가를 어떻게 선보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명확한 가치와 신념으로 꾸준하게 정진해 온 참조은병원, 두 병원장이 선보인 투명한 미래는 지속가능한 병원으로 한 발짝 다가서는 첫 시작이 될 것이다.
10. 참조은병원은 설계단계부터 건물 곳곳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배치했습니다. 헬스케어에 기본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부분으로서 설계 목적과 방향에 대해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원종화 병원장: 우리가 병원 건물을 지을 때 냉난방 시스템부터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보통은 우리가 생각한 에어컨이라든지 난방이 전기나 보일러를 사용하는데, 우리는 수축열이라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축열은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냉수 또는 온수를 수조에 축적하고, 해당 냉·온수를 건물 전체에 순환시켜 냉·난방을 진행하는 시스템’입니다. 해당 시스템의 원리상 일반적인 냉·난방 시스템에 비해 전기 사용량을 많이 줄일 수 있어 매우 친환경적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장점은 겨울에도 물이 돌아다니기에 건조함이 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덜 건조하고 에너지 효율도 높습니다. 이런 병원들이 몇 군데 있기는 하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대형 건물들에 각각의 환경에 맞는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이 정착하게 된다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어 헬스케어의 기본 가치에도 부합된다고 생각됩니다.
안준환 병원장: 롯데월드나 삼성서울병원도 제가 알기로는 우리하고는 다르지만, 물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병원 앞 양재대로에 위치한 원수관로에서 물을 끌어와 냉방에 이용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병원에 큰 물탱크를 두었습니다. 거기서 물이 저장되어 있고 밤에 심야전기를 이용해서 겨울에 물을 데워놓고 주간 시간에는 물을 이용해서 난방을 돌립니다. 물탱크가 지하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처음 설계 당시부터 이런 시스템을 도입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종화 병원장: 앞서 언급했지만, 겨울에는 건조함이 덜하고 여름에는 약간 습한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친환경적 시설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특히 큰 물탱크를 구비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데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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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환 병원장: 요즘은 ESG 경영이 사회적 화두이기에 모두 다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전기자동차라든지 풍력이나 태양열도 마찬가지로 석탄이나 원자력보다는 훨씬 효율은 떨어지고 비용은 많이 드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100% 다 가동하는 것은 힘들기에 심야전기를 같이 이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이런 ESG 경영에 미리부터 동참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원종화 병원장: 타 병원이 먼저 이렇게 시작한 이후, 우리가 ESG를 그때부터 생각했다고는 하지만, 비용면에서 조금 절감할 수 있는 게 뭔지 고민하던 차였습니다. 하루 이틀 여기서 병원을 운영할 게 아니라 멀리 본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다른 병원과 차별화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11. 지난해에는 직원들의 다목적 휴게공간 ‘참조은 아트리움’을 개관하기도 했습니다. 어떠한 목적과 컨셉으로 만든 것인지, 또 직원들의 만족도는 어떠한지 궁금힙니다.
안준환 병원장: 더현대 서울은 1층에 큰 폭포가 쏟아져 내려오고, 5층 전체가 실내 조경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요즘 나만의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을 겨냥해, 여기저기서 다양한 형태의 팝업이나 매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MZ 세대들을 위해서 직원들한테 좋은 경험을 선사하고 직원들이 그 경험을 고객에게 돌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공간 자체를 직원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참조은 아트리움’을 개관한 것입니다.
원종화 병원장: 우리병원 대부분의 직원들이 MZ세대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간호사들 경우 이직률이 높습니다. 대부분 대학 졸업 후 간호사 자격증을 따고 병원에 입사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연령대가 젊습니다. 모든 병원이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그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직장, 꿈꿔왔던 직장을 생각하기 때문에 면접 볼 때도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병원이나 주변에 스타벅스 있어요?’, ‘휴식 공간이 있어요?’, ‘휴가는 어때요?’입니다. 예전의 병원들은 진료 공간을 늘리는 대신 직원들의 휴게공간은 최소한으로 줄여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고, 우리도 그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0층 전체를 전부 직원들을 위한 휴게공간으로 조성했으며, 아마 이런 경우는 대학병원에서도 보기 힘들 것입니다.
안준환 병원장: 사실 처음에는 이 넓은 공간을 다른 검진센터라든지 수익성 있는 병원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과연 직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옳을까?라고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과 같은 취지로 하게 됐고 이런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이왕이면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제대로 해보고 싶어 나름 투자해서 만든 공간입니다. 현재 이곳은 군데군데 그룹미팅도 할 수 있게 꾸며놓고, 점심식사 후 앉아서 책을 읽거나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만큼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병원이 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종화 병원장: 또 한쪽에 커피자판기도 있는데 커피도 일반 커피가 아닌 제대로 관리해주는 회사가 따로 있어서 좋은 원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 처음에 이 공간은 시민들에게 오픈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용률이 떨어져 차라리 직원들에게 주는 게 나을 것 같아 꾸미게 된 것이죠. 컨셉은 더 현대 서울처럼 조경도 많이 갖춰져 있지만, 요즘 또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창고형 카페처럼 다채롭게 디자인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존도 다르고, 건물이 높다 보니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처럼 큰 창 앞에 테이블을 놓기도 했습니다.
12. 이밖에 병원 내에서 타병원과 달리 참조은병원이 내세운 특화된 공간이나 디자인이 있다면 무엇인지 자세히 소개해주세요(진료실, 동선, 자연채광, 수술실, 입원실, 의료 장비, 각종 촬영실 등등).
원종화 병원장: 건축 자체를 보통 병원들은 냉·난방을 위해 창문도 작게 하면서 좀 폐쇄적으로 만들어야 관리하기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병원은 양 끝모서리를 큰 창으로 설치하고 테라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채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복도 양 끝이 통창으로 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다음에 휴게실 공간도 통창으로 되어 있어서 환자들이 밖을 바라보면서 휴식할 수 있고, 따뜻한 햇살을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두 번째는 바닥에 카펫을 깔아놓은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병원에 카펫을 깔아놓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럽이나 일본에는 의료용 카펫이 잘 되어 있습니다. 우리 병원에 깔려있는 카펫은 환자들의 치료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주기 위한 ‘소음방지 기능 외에도 방염, 항균 기능을 할 수 있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해줍니다. 특히 병동 자체에 카펫을 적용해 놓으니 환자들이 재활로 운동할 때도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아서 되게 편하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관리가 조금 힘듭니다. 정기적으로 스팀 청소를 계속해줘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곳과 차별화를 두고자 고품질의 카펫을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인 호텔에 사용된 카펫을 깔게 되면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사용한 제품은 유럽의 큰 병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이탈리아 카펫입니다.
안준환 병원장: 병원 설계 전에 양지병원을 방문했었습니다. 거기에 카펫이 깔려있어서 그때 좀 신선한 충격을 좀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개원하고 나서 의료 평가인증이라는 것을 받다 보니 처음에 카펫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과연 이게 감염에 괜찮은 건지 물어왔습니다. 인증은 다 통과했지만, 데이터를 일일이 제시해줬습니다. 카펫이라는 게 항균 기능도 있고, 어떻게 관리하는지 제시하니까 이후에는 이슈를 삼지 않았습니다. 또 외장이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데, 그 당시에 한참 관심을 끌었던 판교 현대백화점을 보고 같은 대리석으로 하게 된 것입니다. 앞서 원종화 병원장님이 말씀하셨듯 우리 병원은 개방감과 채광이 좋다고 볼 수 있다. 10층도 보시면 직원 식당이라든지, 컨퍼런스실이 굉장히 개방감과 채광이 잘 되어 있습니다. 병실도 그런 컨셉으로 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1층부터 3층까지 중정을 중심으로 뚫려있고 에스컬레이터도 설치했습니다. 해당 중정을 만들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게 된 최우선 목적은, 외래 환자분들의 이동을 편하게 해드리기 위함입니다.
13. 환자들의 만족도 또한 궁금합니다. 병원 공간이나 진료에 있어 환자경험평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만족도는 어떠한지 할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준환 병원장: 작년에 환자경험평가를 실시했는데 사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습니다. 병원평가항목을 보면 친절도 외에 시설적인 부분, 치료계획을 잡는 과정 등 여러 가지가 다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 그런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 TF팀을 구축해서 열심히 했지만, 작년에는 처음이라 그런지 평균정도 점수를 받았습니다. 특히 환자경험팀이나 서비스디자인과 관련해서는 우리 병원에 적정진료팀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원종화 병원장: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항상 피드백을 하기 때문에 나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의사영역/간호사영역/누약 및 치료과정/병원환경/환자권리보장 등 병원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에 대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치로 환산된 만족도는 기대 이상으로 높은 편입니다. 이번 달 말부터 CS팀장이 새로 오게 됐습니다. CS팀이 예전에는 친절 관리 위주로만 했다면, 이제는 경험을 포함한 여러 가지 분야를 같이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라는 환경에서 일해보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 경험이 많으신 분을 모시게 됐습니다.
14. 병원 디자인에 앞서 참고하거나 염두에 둔 병원 및 공간이 있다면 어디인지, 혹은 세계적으로 어느 병원을 표방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원종화 병원장: 제가 일본에 1년 동안 펠로우로 갔다 왔습니다. 도쿄 준텐도 병원인데, 그곳은 전부 1인실만 있고 카펫이 다 깔려있습니다. 병원을 시작할 때 마음가짐은 ‘내가 환자를 잘 치료하면 환자도 나를 찾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그 병원의 가장 높으신 교수님이 정년을 앞두셨는데, 진료 보실 때 환자들에게 일어나서 90도로 인사하신 모습에 많이 놀라 저만의 신념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 본 광경이었으니까요. 오전 진료인데 오후에도 점심을 안 드시고 3시까지 진료를 하셨습니다. 그때가 2006년도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병원은 교수님도 그렇지만 다들 굉장히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다 일본의 이런 모습들은 내가 배워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죠.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나라가 건축을 포함해 지금은 발전했지만, 당시만 해도 시스템이 5년 전의 일본을 따라간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좀 뒤처져 있었습니다. 도쿄 준텐도 병원은 종합병원이기 때문에 센터화가 잘 되어있고 환자중심 병원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또 1인실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위관직자가 많이 왔습니다. 그 옆에 도쿄대도 있지만 준텐도 병원에 와서 진료받는 이유는 기본적인 마인드 자체가 환자를 위한 병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준환 병원장: 그래서 앞으로 병원을 하나 더 지으면 설계할 때 1인실로 좀 구체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만큼 지금의 병원보다는 더 잘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5. 앞으로 종합병원은 디자인에 있어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변화될 것으로 보시는지 미래 병원 트렌드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원종화 병원장: 우선은 지금 많이 대두되고 있는 ESG 경영이 트렌드를 선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나아가 환경을 살릴 수 있는 시스템들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인 병원의 모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조은병원이 실천하고 있는 시스템(수축열 시스템 / 종이 사용 자제 캠페인 등) 외에도 ESG 경영으로 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에는 그런 경영이 되어야지 살아남을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스마트병원 역시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은 결재 서류도 다 없애고 각 부서장님께 아이패드를 하나씩 줘서 그것으로 결재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결재받을 때 종이로 받지 않으려고 종이를 없앴습니다. 그렇게 환경적인 면을 생각하고 있으며, 투명성 있는 진료와 사회공헌활동도 열심히 참여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안준환 병원장: 검진 같은 경우도 가능하면 사전에 문진하고 결과지도 책으로 만들어서 보내는 것보다는 이메일로 전송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환자들도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쾌적한 공간에 있길 원하기 때문에 개인의 스페이스를 좀 더 많이 가지려는 쪽으로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메르스나 코로나를 경험하면서 결국에는 감염에 대한 격리실이나 격리병동, 동선 분리 등이 미래 병원에는 좀 더 녹아들어서 설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종화 병원장: 우리도 코로나 직전에 병동부터 출입통제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환자에게 QR코드를 미리 전송해서 그 환자와 보호자만 병동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간호사들이 훨씬 편하게 일하고 있어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그만큼 참조은병원은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고, 안전성을 높여줄 수 있는 시스템 개발 및 실현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안정적인 운영과 환자(보호자)의 높은 만족도를 토대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 받기도 했습니다.
16. 참조은 병원은 올해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갖고 있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종화 병원장: 먼저 올해 ‘2025 비전’을 통해 말씀드린 것처럼 지역의 중증치료를 책임지는 대표 종합병원이 되기 위해 아직 많은 부분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 ‘중증 진료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특히 중환자실 확충과 응급실 리모델링 확충을 하고 있고 거기에 따른 중증환자를 볼 수 있는 의료진 보강에 힘쓸 계획입니다. 올해 할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인력 안정화가 올해 큰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안준환 병원장: 중환자실은 확충이기도 하고 제2중환자실을 신설해서 내과계와 외과계로 분리할 계획입니다.
17. 마지막으로 공통된 질문을 드립니다.
1) 10년 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원종화 병원장: 제가 올해 벌써 환갑입니다. 10년 후에도 굉장히 목말라 있을 것 같고 부족함을 느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힘내자! 더 나가야 한다!’ 그렇게 다짐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일 것 같습니다.
안준환 병원장: 지난 10년을 생각해보면 매년 환경이 많이 바뀌고 하루하루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 직원이 650여 명이 되다 보니 없는 직종이 없을 정도로 하나의 큰 사회가 되었습니다.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매일매일 새로운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지낼 것이라 생각됩니다. 10년 뒤에는 참조은병원이라는 브랜드가 좀 더 알려지고 다른 병원처럼 제2, 제3의 병원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습니다.
2) 10년 후에 다시 인터뷰했을 때는 어떤 모습일까요?
원종화 병원장: 그때도 아마 지금의 마음가짐이었으면 새로운 무언가를 해서 이번처럼 “아 다른 데서 안 들었던 이야기를 참조은 병원에서 듣네”라는 인터뷰를 하고 싶습니다.
안준환 병원장: 타 병원의 경우 해외에서 새 병원 계획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굉장히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우리도 분원 또는 국내에서라도 연구시설이나 제약회사 등 다각화된 병원 기업을 운영하는 위치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3) 10년 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원종화 병원장: 10년 전에는 한창 병원을 오픈할 당시 모습이어서 정말 오늘밖에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어떻게든 병원이 잘 돌아가게 하자, 열심히 환자보고, 열심히 수술하고, 열심히 직원들과 공감하자’고 생각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이렇게 종합병원을 할 것이라고는 미처 알지 못했었죠. 아마 그때로 돌아간다면 “조금만 힘내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당시 ‘중증환자가 오늘만 오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버거웠던 시기였습니다.
안준환 병원장: 저 역시 ‘당직 설 때 제발 오늘은 중증환자는 오지 말아주세요’라고 생각할 때입니다. 당시에는 미안한 이야기이긴 한데요. 심장마비가 된 환자가 찾아왔는데 제가 직접 인턴 이후로 오랜만에 기도삽관도 하고 흉부 압박도 하면서 119를 타고 직원들과 차병원까지 전원을 하고 온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당시 그런 일들을 생각하면 “아 고생했다. 열심히 살았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인터뷰이. 원종화 병원장, 안준환 병원장
글. 헤렌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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