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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드라마보다 더 소중한 일상
요즘 보기 드문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 〈김부장〉이 막을 내렸습니다. 도대체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하루의 많은 시간을 텔레비전 앞에서 보내시는 엄마와 함께하다 보니, 저 역시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를 꽤 많이 섭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화제의 〈김부장〉도 피해 갈 수 없었고, 결국 마지막 회까지 모두 보았습니다.
드라마 속에는 무협 판타지를 연상시키는 허무맹랑한 장면들이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학교폭력으로 머리에 피를 흘린 딸은 어느 순간 아무렇지 않게 부활하고, 김부장과 의리로 뭉친 세 친구는 수많은 악의 세력과 맞서면서도 좀처럼 쓰러지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들이지만, 소지섭이 연기한 주인공의 묘한 마력에 이끌려 어떻게든 딸을 구하고 세 친구가 승리하는 결말까지 따라가게 됩니다. 아마도 그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통쾌한 대리만족이 이 드라마를 인기작으로 만든 힘이었을 것입니다.
현실의 하루는 드라마처럼 극적이지 않습니다. 해야 할 일은 반복되고, 애를 쓴다고 모든 문제가 한순간에 해결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허구의 이야기에 몰입해 등장인물을 응원하고 미워하며, 잠시나마 현실의 무게에서 벗어나는지도 모릅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아무리 부럽고 멋진 사람이 있어도, 그 사람의 인생과 내 인생을 통째로 바꾸고 싶겠느냐고 말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선뜻 그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사람의 삶 전체가 아니라, 그가 가진 어떤 모습과 이루어낸 한 부분을 부러워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저 나라는 사람도 그 사람처럼 조금 더 잘되었으면 하는 약간의 부러움과 동경 정도일 것입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용기와 승리는 응원하지만, 목숨을 건 복수와 음모로 가득한 삶까지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드라마는 파란만장할수록 재미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무탈할수록 좋습니다.
어찌 되었든 내 한 몸, 내게 주어진 인생입니다. 이제 장마도 걷히고 아열대의 습하고 뜨거운 한여름이 시작됩니다. 복날이면 몸을 보살피고, 다가오는 입추에는 아름다운 가을을 기다리며 우리는 또 각자에게 주어진 하루를 잘 살아내야 하지 않을까요.
결국 드라마가 끝난 뒤 다시 돌아와야 할 곳은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욱 소중한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매거진HD 발행인
노태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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