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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사의 Care-Full Space] 해외 사례로 내다본 ‘한국형’ 시니어 레지던스의 미래는 - 2부ARTICLE 2025. 3. 31. 22:37
*오시리아 VL라우어 (출처: 라우어 공식홈페이지) 부산 기장의 오시리아 VL라우어의 입주가 지난달부터 시작되면서 설계부터 PM역할을 담당했던 해안건축에 다양한 민간 시장 참여자들에게서 시니어레지던스 개발사업 관련 문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24년 말,국토교통부에서는 고령자 민간임대주택 ‘실버스테이’의 도입을 발표하며,첫 시범사업으로 구리갈매역세권에 민간사업자 공모를 추진하였다. 실버스테이의 취지는 일반 실버타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령자복지주택보다는 편의시설 및 서비스를 강화한 ‘중산층’ 고령자 대상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우리보다 앞서 초고령화 사회를 겪은 일본에서는 소득 수준과 돌봄의 정도에 따라 촘촘하고 세분화된, 수요자의 입장에서 선택지가 넓은 다양한 유형을 갖추고 있다. 많은 기사와 칼럼에서 실버스테이의 가격수준,서비스 제공의 지속성 등 취지에 맞게 지속가능한가에 대해 논란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첫 시범사업인 실버스테이가 고령자를 위한 주거유형 다양화의 출발선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하며, 최근 일본의 시니어 레지던스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일본, 세심한 케어 서비스와 거주자 선택지의 다양성에 집중
일본은 주거와 의료 서비스를 통합하여 제공하는 방식에 다양성을 두고 수요자의 특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일본의 모델은 치매 지원과 같은 전문적인 서비스와 지역 사회 연계에 중점을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세심한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정부는 2000년 개호보험(한국의 장기요양보험 유사제도) 도입과 동시에 민간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시작하였고, 시대적 요구와 민간 시장 활성화에 맞춘 제도적 개선 및 구체화를 지속하고 있다.
2011년부터도입된 ‘사코주(サ高住)’라고도 불리는 ‘서비스 제공고령자주택’은 외형적으로는 임대주택과 유사한 형태로 중산층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정부의 건설보조금, 세제 및 금융 등 제도적 지원으로 민간에서 공급하는 형태이다. 시니어의 안전을 고려한 주거공간을 갖추고 안부 확인등 간단한 생활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는 ‘다세대 지역교류형’ 병설 시설을 별도로 운영하며 일상생활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참여와 지역 사회와의 연결성을 강조한다.
지난해 필자가 직접 답사를 다녀온 센다이의 ‘안단치’는 사코주인 안단치 레지던스와 단지 내 레스토랑, 보육원, 다목적형 임대공간과 특히 시니어가 직접 운영하는 과자집으로 방문 당시의 시간이 늦은 오후였음에도 불구하고 동네 어린이들로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특히 단지의 주출입구에 위치한 염소집은 지나가던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이고 단지 내 시니어들과의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며 단지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안단치 레지던스,일본 센다이 ©해안건축 H-SLP(해안시니어라이프플랫폼)자료 중 발췌 현재 일본은 후기고령자 세대를 고려한 신모델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물질적으로 풍요로웠던 단카이 세대(1947~1949년 사이에 베이비붐으로 태어난 세대)의 진입에 맞춰 기업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작년 가을 ‘미쓰이 부동산 레지덴셜’이 시행한 일본 도쿄 도심의 50억 원의 초호화 웰니스시니어 레지던스(유료노인홈)‘파크웰스테이트 니시아자부’가 그 사례 중 하나일 것이다. 일본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의 대형화, 도심화, 복합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미 공급된 다양한 시니어 레지던스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입지조건에 따른 차별화 전략과 전문적 운영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국형’ 시니어 레지던스의 미래 방향성
한국의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은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빠른 대응이 필요하나, 현재까지는 양적인 공급에 집중한 정부의 정책과 주거분양시장을 대체할 상품으로 바라보는 민간의 시각으로, 정부의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공급이 활발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의 시니어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시니어를 위한 주거공간과 돌봄 서비스를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구체화,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소득 여건에 따라, 요양 돌봄 서비스의 필요 수준에 따라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주거유형과 서비스의 세분화가 필요함과 동시에 민간과 공공의 협력방안의 구체화가 필요할 것이다.
본 아티클의 1부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베이비붐 세대는 과거 세대와 달리 노후를 보다 능동적으로 계획하고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특성이 있다. 부부이더라도 독립적인 생활을 중요시하기도 하며, 이는 필자가 부부형 타겟의 거주공간은 ‘실속형’ 상품이더라도 2개의 침실,혹은 ‘고급형’일 경우, 2개의 마스터존으로 제안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와 더불어 고령화 후기 단계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필요시 즉각적인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어시스트 케어 리빙’을 도입하거나, 상주요양서비스가 필요할 경우를 고려한 주거공간을 갖출 수 있다.이처럼 상품의 수요 타겟과 서비스 수준에 따라주거공간과 서비스의 다양화와 고객의 입장에서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세심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거주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상품 기획이 중요할 것이다.
주거공간 외 공용공간 및 부대시설의 설계에 있어서는 시니어 세대의 사회적 참여와 커뮤니티 형성을 고려한 모델이 개발되어야 한다. 한국의 현재 시니어 세대는‘뉴 그레이(New Grey)’로 지칭되며,과거에 비해 은퇴 시기를 늦추고 65세 이상의 나이에도 계속해서 일하거나, 은퇴 이후에도 프리랜서, 투자, 사업 등 지속적으로 액티브한 생활을 추구한다. 따라서, 시니어 레지던스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다양한 사회적 활동과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급형 시니어 레지던스의 경우,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 예술문화 교실, 대학의 평생교육원과의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국내외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니어들이 사회와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와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중산층 타겟의 시니어 레지던스는 지역의 사회복지시설과 연계하여문화여가 프로그램을 확장하거나, 시니어 일자리 제공, 혹은 반대로 시니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청년고용으로 지역 내 일자리창출 효과도 가져올 수 있으며, 레지던스 내 어린이집, 돌봄 시설 등 도입하여 맞벌이부부의 육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싱가포르의 캄풍 애드미럴티의 시니어를 위한 주간보호센터와 아동돌봄센터를 한 층에 배치하고 일부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여 자연스럽게 세대 간 교류와 유대감 형성을 유도한 것은 좋은 사례이다. 이와 같이 시니어 참여형, 커뮤니티 공간과 프로그램은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보다 넓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으며,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참여하는 기회를유지하는 것에 그 의미가 있다.
*캄풍 애드미럴티,싱가포르 ©해안건축 H-SLP(해안시니어라이프플랫폼)자료 중 발췌 결론적으로,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시니어 레지던스는 단순 거주 공간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풍요롭게 하는 복합적인 공간이 되어야 하며, 보다 자율적이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회적 참여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앞서 설명한 거주공간과 서비스의 다양화, 케어서비스의 다양한 선택지 제공 및 문화, 사회적 프로그램의 다양성 등의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시니어 레지던스의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 정책의 구체화와 실현화도 동시에 속도감을 갖고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의 경제성장과 함께한 한국의 시니어 세대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을 수 있는 ‘한국형’시니어 레지던스 모델 구상에 지속적 연구와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글. 신문정 건축사
해안건축 개발기획본부 (시니어레지던스 TFT 팀장)
신 문 정
해안건축 개발기획본부 (시니어레지던스 TFT 팀장) | 건축사
시니어레지던스 분야 실적
- 신사동 시니어레지던스 개발 (2024~)
- 부산 센텀 시니어레지던스 복합개발 (2024~)
- 한남동 하이엔드 시니어레지던스 (2023~)
- 대구 동인동 시니어레지던스 개발(2023~)
- 인천 루원시티 시니어레지던스개발(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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