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차병원, 메타버스에 ‘가상병원’ 오픈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현실 사회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적 활동을 하는 3차원 가상공간’이라는 의미로 통용되며, 자신을 대변하는 아바타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거나 문화, 여가를 즐길 수 있다. 메타버스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 세계시장의 규모가 3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페토 속 일산차병원 모습 (사진 제공 : 일산차병원)

 

의료계도 이에 발맞춰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일산 차병원이 앞서서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지난 6월 개원 1주년을 맞은 일산 차병원은 국내 병원 중 최초로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가상 병원을 개원했다. 실제 일산 차병원과 똑같은 공간을 가상 현실에 구현했고, 이벤트홀, 산부인과, 초음파실, 분만실, 행정사무실로 구성했다.

 

제페토 속 일산차병원 모습 (사진 제공 : 일산차병원)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직원과 가족들이 병원 투어를 할 수 없게 되자 비대면으로 병원을 소개할 방법을 찾다 메타버스에 병원을 접목하는 것에 착안했다. 이곳에서 제페토 이용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가상 병원 내부를 돌아다니며 소통하거나 역할 놀이, 상황극을 즐긴다. 일산 차병원 관계자는 “개원 1주년 이벤트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유지, 보강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향후 신생아실, 입원 병동, 로봇 수술실 등을 추가로 구현해 더 다양한 간접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페토의 가상병원을 통한 실질적인 비대면 서비스 제공에 활용한다면 진료 전 의료상담이나 병원 행정절차 문의, 입·퇴원 확인서나 진료비영수증 발급과 같은 진료 외 원무 행정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