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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싹은 하늘이 준비하지만
이 싹을 잘 지켜서 튼튼하게 뿌리
내리게 하는 것은 순전히 사람의 몫이다.
인연이란, 인내를 가지고
공과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한 포기 난초인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인연이라는 글이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이 보이지 않는 끈은 시련과 시간을 거치며 점점 단단해져 비로소 인연이라는 싹을 틔운다. 그래서인가. 석가모니는 '모든 것은 인(因)과 연(緣)이 합하여져서 생겨나고, 인과 연이 흩어지면 사라진다.’라고 말했나 보다.
10년 전 서울 사무소를 오픈하고 처음으로 입찰에 낙찰된 순천향병원 차세대 소아 응급실 공사. 그러나 공사 중 발생한 화재로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되었을 때, 우리를 끝까지 믿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던 건 다름 아닌 순천향병원의 관계자와 병원장님이었다. 진실된 사랑 경영으로 지역 주민들을 보살핀다는 병원의 철학은 당시 공사를 담당했던 우리에게도 닿았고, 그렇게 어려웠던 시간을 지나며 우리의 인연은 아픔 속에서 더욱 단단해져갔다.
민간 지방사립대 병원에서는 하기 힘들다는 국책사업들을 추진하며, 병원을 넘어 지역사회와 국가 보건의료 발전에 이바지하는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이를 이끄는 이문수 병원장. 지난 인연의 씨앗처럼 의료인의 작은 소망으로 시작된 새병원에 대한 의지가 부단한 노력 끝에 싹을 틔워, 오늘날 변해가는 시대를 준비하며 대한민국 첨단 의료의 중심인 순천향대 천안병원을 만들었다.
강산이 바뀐다는 10년의 세월. 그 사이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중부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을 유치하며 또 다른 시대적 소명으로 우리 곁에 서있다. 명실공히 중부권 최고의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순천향병원과의 인연의 끈이 이제는 매거진HD로 이어져 지나간 순천향의 시간과 다가올 미래를 이곳에 담아본다.
매거진HD를 채워주시는 많은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우리의 열세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매거진HD 발행인
노태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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