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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신간 소개]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volume.48 2024. 7. 2. 17:10
공간 디자인은 편리함에서 배려로 나아가야 한다
나는 오늘도 희망을 전하는 치유 공간을 설계한다헬스케어 디자인 전문가가 들려주는 치유 공간에 관한 이야기
어떤 공간에서는 사람들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고 즐거움과 행복감을 경험한다. 반면 불안하고 불쾌한 감정을 경험하는 공간도 있다. 심지어 공간이 우울감과 무력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사람의 건강에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 헬스케어 디자인은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사람 중심 철학을 추구하는 공간 디자이너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디자인의 개념과 사례를 소개하는 책이다. 헬스케어 디자인의 개념과 중요성, 헬스케어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과 팁, 헬스케어 디자인을 구현하면서 저자가 느낀 깨달음과 경험을 풀어내고 있다. 헬스케어 디자인이란 환자들에게 치유의 효과를 제공하는 공간을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병원 디자인에 관심이 있거나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데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봐야 한다. 공간이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지를 상세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 환경이 정서적, 육체적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신경건축학 등의 학문과 근거 기반 디자인의 연구 등을 통해 증명되었다. 의료시설을 넘어서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은 단지 ‘보기 좋은 꾸밈’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의미는 우리가 잘 살아가기 위해 건강을 유지하고 삶을 풍요롭게 할뿐더러 때론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 회복을 위한 공간이 되도록 하는 종합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치유 공간에서 인간 중심 디자인을 할 것인가
저자인 노태린 대표는 오랜 시간 공간 디자이너로 살아오면서 많은 경험과 관록을 쌓았다. 그녀는 대한민국에 ‘서비스 디자인’이나 ‘헬스케어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생소했을 때부터 개념을 도입했고 또 새롭게 정의 내렸다. 특히 병원 인테리어 분야에서 그 개념을 제대로 정립시키는 데 각고의 노력과 헌신을 다했다. 지금은 많은 병원 디자인에 그녀가 만든 서비스 디자인 공간 프로세스가 참고될 만큼 일반화되었다. 그중 공간 리모델링 때 사용자들과 함께하는 코크리에이션 워크숍은 필수 과정이 돼 실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서비스 디자인과 헬스케어 디자인을 개척하는 데 크게 공헌한 저자가 이 책에서는 새로운 시선과 관록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국내 헬스케어 공간 디자인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병원 공간은 의료의 일부이고
인간 존중 디자인은 환자 경험을 개선한다1984년 미국의 환경심리학자 로저 울리히는 창을 통해 보이는 환경이 수술 환자의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단지 창이 하나 있고 없는 정도의 차이일 뿐인데 두 그룹의 환자들은 입원 일수와 진통제의 강도 및 투약 횟수, 합병증 발병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창밖으로 자연환경을 볼 수 있는 환자들은 수술 결과와 회복 속도 등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이후 태동한 신경건축학은 색, 빛, 소리, 촉감, 자연요소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스트레스 수준이 감소하고, 건강 결과를 개선하고, 통증 관리에 도움이 되고, 환자와 방문객과 직원의 행복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마디로 공간의 질이 환자의 회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물리적 환경을 바꾸면 환자의 스트레스를 줄여 회복이 빨라지고 의료진의 스트레스를 줄여 실수가 줄어든다. 의료시설의 건축과 리모델링은 반드시 과학적 연구에 기반한 ‘근거 기반 디자인’을 적용해야 한다. 중환자실의 간호사 스테이션 배치에 따라 환자 사망률이 달라지고 병실 위치와 화장실 구조를 조정하여 낙상환자를 줄일 수 있다. 창과 동선 설계만으로 병원 내 철창을 없앨 수 있다. 병원은 치료와 치유가 모두 일어나는 공간이다. 집을 떠나 머무는 환자에게 집과 같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행복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을 공간 디자인에 반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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