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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OIN] 2024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volume.48 2024. 7. 2. 18:07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서울미술관은 2024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I’m fine, and you?》를 지난 6월 13일에 개최했다. 본 전시는 서울미술관의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Fear or Love》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서울미술관의 대형 소장품 전시로 12월 29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소재를 활용하여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신사임당의 <초충도>, 추사 예술의 정수라 평가받는 추사 김정희의 <주림석실 행서대련> 등 조선 시대 미술에서 출발하여, 한국 미술사가 전개된 궤적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 섹션인 ‘Special chapter – 이중섭의 사랑과 우정’에서는 이중섭이 연애 시절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보냈던 엽서화 6점과 유족이 평생 소장하였던 이중섭의 미공개 편지화를 소개한다.
글. 박하나 / 제공 서울미술관
조선 중기의 예술가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은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바탕으로 산수화, 묵포도도, 초충도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고급 한지인 감지 위에 그린 초충도 10점을 소개한다. 열점이 하나의 화첩으로 제작된 본 작품은 수박, 오이, 맨드라미, 꽈리, 잠자리 등 계절감이 드러나는 자연의 소재들을 활용했다. 특히 그 소재에 담겨있는 다산, 장수, 출세 등 복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의미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신사임당에서 출발한 전통 동양화 필법은 이후 이응노, 천경자와 같은 동양화가들에 의해 현대적인 동양화로 계승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필치를 통해 수탉의 씩씩하고 굳센 기운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낸 이응노의 <수탉>과 화려한 채색이 돋보이는 천경자의 <개구리>, <새>, 그리고 천경자의 여인상을 대표하는 <고>, <청혼>, <청춘> 등을 소개한다. 또한 K아트를 대표하며 한국 미술의 독자적 화풍으로 인정받은 단색화가 한 공간에서 소개된다. 그중 ‘물방울 작가’로 알려진 김창열의 <회귀>, 서세옥의 <사람들>, 한국의 서정성을 화폭에 옮겨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김환기의 <십만 개의 점>, 정상화의 《무제》 연작, 이우환의 <바람>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는 엄선한 명작을 통해 예술가마다의 독창적인 예술성을 조명하는 것은 물론, 예술가들이 직접 쓴 편지와 글을 함께 소개하여 예술가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각적으로 고찰했다. 특히 작품에 시대정신을 담고자 했던 예술가들의 성찰적인 모습, 예술가로서 개인의 이상과 가족이라는 현실의 괴리 사이에서 고뇌했던 한 가장으로서의 모습, 아내를 열렬히 사랑했던 남편으로서의 모습 등 열정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예술가들의 글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스며들어 있다. 전시의 제목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는 이렇듯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갔던 예술가들의 강인한 정신과 가족, 지인을 향한 애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문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미술관의 신 소장품 역시 두루 공개한다. 추사 김정희의 <주림석실 행서대련>(19C), 이우환의 대표작 <대화 Dialogue>(2020), 정상화 <무제 12-5-13>(2012), 1954년 아들 태현에게 쓴 이중섭의 편지화를 최초로 공개한다. 과감한 여백이 돋보이는 구조와 음과 양,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듯 붉은색과 파란색의 강렬한 색채대비가 돋보이는 이우환의 <대화>는 긴장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내포한다. 이들 작품은 제목과 걸맞게 작품과 감상자 간의 상호작용에 집중한다. 서울미술관은 이우환의 작품을 명상하듯 감상할 수 있도록 ‘무한의 공간(Eternal Space)’이라는 특별 공간에 작품을 집중도 있게 설치하였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이중섭의 미공개 편지화이다. 이번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중섭 스페셜 챕터는 1941년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 1921∼2022)에게 연애 시절 보낸 엽서화로 시작된다. 일본 유학 시절 도쿄 문화학원에서 만난 이중섭과 야마모토 마사코는 1939년 봄, 연인이 되었다. 그러나 1941년 마사코가 학교를 그만두면서 만남이 어려워지자, 이중섭은 마사코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가득 담아 엽서를 보냈다. 이중섭은 자연의 구상적인 소재부터 기하학적인 무늬까지 다양한 소재로, 마사코를 향한 열렬한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본 전시에서는 ‘사랑의 기호학’이라고 불리는 이중섭의 엽서화 <사랑의 열매를 그대에게>(1941), <하나가 되는>(1941), <우주 01>(1941) 등을 소개한다.
전시 개요
전시명 :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시 기간 : 2024년 6월 8일(토) ~ 2024년 11월 3일(일)
관람 시간 : 10시 ~ 18시 (전시입장마감시간 : 17:00 / 매주 월요일, 화요일 휴무)
장소 : 석파정 서울미술관
티켓 가격 : 일반인 20,000원 / 청소년(초,중,고) 15,000원 / 우대 및 미취학 아동 13,000원
주최 : 석파정 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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